비욘세(사진)는 영민한 엔터테이너다. 변신에 능하고, 자기 관리에도 철두철미하다. 그는 마약, 폭행, 스캔들 등 미국 팝계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각종 구설도 없었다. 이 때문인지 비욘세처럼 10대와 20대를 두루 화려하게 보냈던 여가수는 많지 않다.

1998년 걸그룹 ‘데스티니스 차일드’의 멤버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그는 2003년 솔로 여가수로 변신해 더 큰 성공을 맛봤다. 지난 2010년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그를 ‘30세 미만 유명인 갑부’ 1위로 꼽았다.

오는 9월 서른살이 되는 비욘세가 최근 솔로 4집앨범 <4>를 전 세계 동시발매했다. 그는 전 세계 언론과 가진 e메일 인터뷰에서 “마치 미친 과학자처럼 새로운 것을 만들기 위해 이것저것 실험을 한다는 게 신이 났다”면서 이번 앨범작업의 소감을 피력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 팝계의 또다른 여걸 레이디 가가의 질주에 대해서는 애써 언급하지 않았다.

4집 앨범 제목을 <4>로 표기한 데 대해 비욘세는 “어릴 적부터 가장 좋아하는 숫자였다”면서 “남편(힙합뮤지션 제이지)과 결혼한 날짜가 4월4일, 나와 남편·엄마 생일도 4일, 라스베이거스에서 돈을 딴 행운의 숫자도 4”라고 부연했다.

비욘세는 유독 여성의 자존감을 소재로 한 노래를 많이 불렀다. 2008년 팝계를 휘저은 ‘싱글 레이디스’에서 “여자들이여, 남자 때문에 주저하지 말라”고 외쳤고, 이번 첫 싱글 ‘런 더 월드’에서도 “누가 세상을 움직이냐? 여자다”라고 말한다.

비욘세는 “어느 무슬림 지역 여성이 내게 와서 ‘당신의 노래를 몰래 듣는데 날 강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고, 그래서 돈을 모아서 여기를 떠나려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앞으로도 여성에게 힘을 주는 노래를 계속 발표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직 뚜껑은 열리지 않았다. 5일 오후 현재 미국 빌보드에서 정규 앨범 판매량 주간 차트 집계가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달 초 정규 4집 앨범 전곡이 인터넷으로 불법 유출되는 사고도 있었다.

또 첫 싱글곡 ‘런 더 월드’도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영 탄력을 받지 못했던 분위기였다. ‘싱글 레이디스’에서의 유쾌한 반란이 ‘런 더 월드’에선 뜬금없는 강요로 다가왔기 때문이란 지적도 있다.

곧 서른살이 되는 것에 대해 비욘세는 “매우 흥분되는 일. 서른살, 최고의 나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비욘세가 레이디 가가의 추격을 뿌리치고 당대 최고의 팝여제로 군림하면서 ‘여풍(女風)’을 이어갈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Posted by 강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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